
이번 주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이 담긴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시장은 비트코인(BTC)과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두 디지털 자산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보고서는 AI의 발전이 화이트칼라 직업을 대체하고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위험을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나 유동성 공급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카이코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로런스 프라우선은 25일 발표한 내용에서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이를 때 Fed는 통화 발행을 늘리곤 한다”며 “비트코인은 이러한 통화량 증가와 화폐 가치 훼손 우려에 반응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AI 에이전트의 결제에 적합한 자산으로 언급됐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결제 및 구매 작업을 대신 수행할 수 있는 자율형 프로그램으로, 손쉬운 결제 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씨트리니 애널리스트들은 “에이전트는 카드보다 더 빠르고 저렴한 옵션을 찾았다”며 “현재 대부분의 결제가 솔라나나 이더리움 레이어2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러한 결제는 사실상 즉시 처리되고 수수료는 1센트의 일부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망이 투자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일 미 증시 개장 직후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각각 약 5%씩 하락했다. 이는 전통적인 결제 산업이 AI 기반의 에이전트 커머스에 의해 수익 구조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트위터 창업자이자 결제 기업 블록(Block)의 최고경영자 잭 도시가 인력의 40%를 감축한다고 발표하며 그 배경으로 AI의 발전을 언급했다.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통화의 가치를 추종하도록 개발된 암호화폐로, AI와 결합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스트라이프의 공동창립자 존 콜리슨은 “에이전트 기반 상거래가 대규모로 발생할 것”이라며 “이러한 방향에서 스테이블코인과 AI의 결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흐름이 2026년 들어 둔화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의 공급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최근 투자 수요가 감소하며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또한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내 세금 문제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최근 한때 6만2900달러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시적 불확실성이 비트코인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이 기대감보다는 실제 사용과 인프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토니 페코어는 “투기적 활동이 줄어들고, 관심이 실제 사용과 인프라에 쏠릴 때 기초 생태계에 건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금 필요한 것이 “그럴듯한 서사”가 아니라 통화량, 유동성, 토크노믹스 등 다양한 지표를 검증할 수 있는 능력임을 깨달아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