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은 예상치 못한 원인으로 혼란에 빠졌다. 엔비디아와 구글이 각각 뛰어난 실적과 혁신적인 AI 모델을 공개하며 주가가 급등한 반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 시장은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토큰포스트 리서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 심리는 ‘극단적 공포’ 단계로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시장은 ‘불확실성의 안개’ 속에 갇힌 듯한 상황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3분기에 570억 달러라는 경이로운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가 5% 상승했으며, 구글도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3’를 알리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AI 관련 기업들만 봐도 명백한 강세장은 느껴지지만, 반대로 S&P500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특정 테마에 투자자가 집중하며 전체 시장 힘은 약화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일주일 동안 9%, 이더리움은 11%의 감소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자산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가장 먼저 매도되는 패턴이 나타났다. ‘공포·탐욕 지수’는 11월 15일 기준으로 10을 기록하여 극단적 공포 상태에 도달했다. 이 지수는 2,849일 중 40일 만에 기록된 극단적인 수치여서 과거에는 매수 기회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2022년 이후 그 패턴이 무너졌다. 지수가 10 이하로 떨어진 이후 비트코인은 추가로 8% 하락하는 등 매수 기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이제 거시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됨에 따라 더 이상 과거의 패턴이 통하지 않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준(Fed)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도 완전히 사라졌다.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65%, 인하 가능성을 30%로 낮추었다.
미국 경제 지표들은 방향성 혼란을 가중시키며 투자자들에게 더욱 불확실한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금 가격은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 상태에 있으며, 일본은 대규모 재정 지출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 시장은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상승이 동시 진행되고 있어 더욱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가 ‘연착륙’으로 가는지, 아니면 ‘경착륙’으로 치닫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무엇에 기준을 두어야 할지 근본적인 질문에 마주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43일간의 정부 셧다운 이후 첫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가 투자 방향성을 결정할 열쇠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를 낳는다. 통계 인력 부족과 응답률 저하로 왜곡된 통계가 어떻게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현재의 시장 혼란은 AI의 급속한 발전과 디지털 자산의 불안감, 연준의 긴축 정책, 그리고 다양한 경제 지표가 얽힌 결과 고조되고 있다. 사실상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나쁜 경제 상황이 아니라, ‘경제 판단의 눈’을 잃는 것일 수 있다. 토큰포스트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분석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