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자사 데이터센터 칩 시장이 2030년까지 1조 달러(약 1,463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 CEO는 인공지능(AI)의 성장이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전망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AMD의 가장 강력한 입지를 가진 분야이자 가장 큰 성장 기회”라며 향후 5년 동안 데이터센터 칩 매출이 연간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이익은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수 CEO는 데이터센터 칩 외에도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킹 칩, AI 특화 칩 등의 포트폴리오로 AI 기반의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MD는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AI 컴퓨팅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MD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진 후는 향후 3~5년 간 전체 사업이 매년 35%, 데이터센터 부문은 6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동안 주당 순이익(EPS)은 2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올해 예상치인 3.31달러의 6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리사 수 CEO는 앞으로도 AI 관련 인수합병(M&A)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으며, 이는 AMD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AMD는 서버 제조업체 ZT시스템스와 AI 애플리케이션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사 MK1을 인수한 바 있다.
또한, AMD는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칩 ‘MI400’ 시리즈를 통해 경쟁사 엔비디아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 칩은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합한 서버랙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며, 엔비디아의 ‘GB200 NVL72’와의 직접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AMD는 최근 오픈AI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여 AI 칩 공급을 확대하고, 오픈AI가 AMD 지분 약 10%를 주당 1센트에 인수할 수 있는 조건부 옵션도 포함되어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계약이 당장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흔들지는 않지만, AMD 칩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날 발표된 긍정적인 재무 전망이 AMD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덜어주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AMD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2.7% 하락한 237.52달러로 마감했지만, 실적 전망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 거래에서는 약 4% 상승세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