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K인베스트의 최근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투자 방식 중 일부에서는 스팟ETF보다 ‘DATs(Digital Asset Treasuries)’ 구조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분석되었다. 이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투자상품을 넘어 새로운 금융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를 작성한 ARK인베스트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담당인 로렌조 발렌테는 “전통적인 ETF는 모든 디지털 자산에 최적화된 구조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일부 네트워크형 자산의 특성을 고려할 때, DATs 구조가 효율성과 유연성이 뛰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DATs는 기업이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고, 해당 기업의 주식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형태를 띠고 있어 투자자가 그 주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암호화폐의 가치에 노출된다.
스팟ETF는 운용사가 자산을 보유하고 지수를 발행하는 ‘비운영형 구조’인 반면, DATs는 기업이 실제로 암호화폐를 운영하며 자본시장 활동도 병행하는 ‘운영형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다. ARK인베스트는 DATs가 스팟ETF보다 더 유리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이유에는 수익 창출 능력, 자본시장 접근성, 유동성, 전략적 운용 가능성이 포함된다. 특히 이더리움(ETH)과 같은 스테이킹 가능한 자산의 경우, ETF에서는 직접 스테이킹이 어렵지만, DATs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네트워크 검증에 활용하여 스테이킹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스테이킹 보상이 새로운 현금 흐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ATs는 또한 증자나 사채 발행을 통해 빠르게 자산을 확장할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인수합병이나 온체인 유동성 제공 등 다양한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ETH 기반의 DAT인 ‘Bitmine Immersion’의 경우, 한 달 동안 주당 ETH 보유량이 약 130%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ETH 가격 상승률 약 60%를 크게 초과하는 결과이다. 이로 인해 DATs 구조가 단순한 추종형 ETF보다 더 빠른 자산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RK인베스트는 DATs 구조가 만능이 아니라고 말하며 몇 가지 단점을 지적했다. DATs는 시장순자산가치(mNAV) 프리미엄 유지에 의존하기 때문에, 주가가 보유 자산 가치보다 낮게 형성될 경우 자본 확장 동력을 잃고 토큰 매각 압박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 또한, DATs는 기업 운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시장 하락기에 자본 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며, 주가 하락이 토큰 매도 압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ARK인베스트는 DATs를 단기 트렌드가 아닌 금융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면서,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금융시장과 점차 결합하는 과정에서 ETF가 첫 단계를 열었다면, DATs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능과 기업 재무 활동을 연결하는 다음 단계라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DATs 모델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스팟ETF가 승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사나 운용사가 디지털 자산을 직접 보유하여 주식 형태로 노출을 제공하는 DATs형 구조는 규제 틀 내에서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의 상장사들이 DATs 구조를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 기술기업이나 핀테크 기업은 보유 현금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전략적 트레저리(Strategic Treasury)’를 운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경제에 참여하고 자산 가치 상승과 네트워크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