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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석유 대기업 BP가 2027년까지 매년 석유 및 가스에 대한 투자금을 100억 달러로 증가시키겠다고 수요일 발표하며 근본적인 전략 전환을 예고했다. 이 에너지 기업은 향후 5년 동안 연간 자본 지출을 130억에서 150억 달러 사이로 낮출 계획이며, 2027년까지 200억 달러의 자산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
BP의 CEO인 머레이 오킨클로스는 성명에서 “오늘 우리는 BP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했다”면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자본 지출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사업 분야로 재분배하고, 성과 개선과 비용 효율성을 끊임없이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결국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이며, 이러한 방향으로의 변화는 재생 가능 에너지 투자에서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BP는 이제 향후 연간 재생 가능 에너지 사업에 대한 지출이 15억에서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 지침보다 연간 50억 달러 이상 감소하는 수치다. 이 회사는 수요일 오후에 열릴 예정인 자본 시장 업데이트에서 새로운 방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발표는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BP의 지분을 확보한 이후 중요한 순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킨클로스는 지난해 1월 CEO로 취임한 후, 회사의 재무 성과 개선을 위한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BP는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으며, 투자자들은 회사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BP의 주가는 수요일 아침 1.5% 하락했다.
모닝스타 서스테이너빌리티의 투자 감독 및 정책 책임자인 린지 스튜어트는 BP의 재생 가능 에너지 자본 지출 축소 및 화석 연료 자산 강화 결정을 “충격적이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3년에 이미 에너지 전환 목표를 축소했으며, 동종 업계에서의 저조한 성과는 BP 경영진이 재무적인 지속 가능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압박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BP는 2030년까지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량을 20배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BP는 다섯 년 전 먼저 탄소 중립 목표를 설정하며 2050년까지, 또는 그 이전에 온실가스를 제로로 줄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BP는 2030년까지 40%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올해 2월에는 이 목표를 20%에서 30%로 축소하며 글로벌 수요에 맞춰 석유 및 가스에 대한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BP의 전략 전환은 지속 가능성과 재무적 안정성 간의 갈등을 드러내며, 업계의 향후 방향성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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