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CZ)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애스터(Aster) 간의 시장 주도권 경쟁에 대한 개입 의혹을 전면으로 부인하며, 자신은 어느 쪽에도 편을 들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CZ는 최근 이러한 논란이 일어난 배경을 설명하며, 자신이 한 발언은 시장 내 ‘공포·불확실성·의심(FUD)’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논란은 유명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인 크립토 빗로드(Crypto Bitlord)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그는 CZ가 하이퍼리퀴드를 덤핑하여 애스터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근거 없는 주장했다. 또한 “하이퍼리퀴드가 생존하려면 CZ에게 51%의 지분을 넘겨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부채질했다.
CZ는 이 같은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X(구 트위터)에 직접 글을 게재하며, “나는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내가 크립토 생태계에 기여한 전부는 멍청한 FUD를 반박한 것”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이어갔다. 이로써 그는 하이퍼리퀴드와 애스터 모두와 거리 두기를 명확히 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최근 하이퍼리퀴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기준 하이퍼리퀴드는 전일 대비 7.3% 감소한 44.6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최고가 48.30달러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거래량은 11.83% 증가하여 약 5억 2,657만 달러로 집계되며 일부 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지선인 42.50달러를 방어할 경우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애스터는 하루 만에 41.33% 오른 2.41달러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도 49.36% 증가하여 약 31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CZ의 애스터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가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지만, 과거 1,700% 급등 후 급락했던 경험을 떠올리면 여전히 안정적인 상승세 유지에 조심스러운 태도가 요구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유명 인물의 발언이 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민감한 특성을 지닌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 CZ는 자신의 영향력을 명확히 하고, 프로젝트 간 공정한 경쟁을 유지하는 가치를 중요시하는 태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CZ의 대응은 FUD에 단호히 맞서며 시장의 냉정함을 되찾으려는 전통적 리더의 이미지를 다시금 상기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