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행동주의 펀드의 타겟이 될 가능성 높은 기업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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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보유한 약 1조원의 순현금과 환금성이 높은 부동산 자산 덕분에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톨릭대의 건설 기업 DL이앤씨는 2024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주주의 낮은 지분, 보수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인해 행동주의 펀드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iM증권은 DL이앤씨의 주가가 현재 4만1000원이라는 점에서, 주사업부 합계 평가법(SOTP Valuation)을 적용할 경우, 적정 주가는 12만9000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장기 미착공 현장을 빼더라도 주당 가치는 10만5000원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배세호 연구원은 DL이앤씨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환금성이 높은 투자 부동산과 관계기업 주식에 대한 가치 인정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말 기준 DL이앤씨는 약 934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금성 자산이 총 2조원에 이르고 있다. 차입금 및 사채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또한 DL이앤씨는 여의도 글래드호텔과 송도 골프장 등 환금성이 높은 우량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L이앤씨의 최대주주인 DL과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4.82%에 불과해, 내부 지배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개입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블룸버그와 같은 주요 금융 데이터 제공 업체의 분석에 따르면, DL이앤씨의 2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지분은 9.12%에 해당한다. Kopernik Global도 8.46%의 지분을 보유하며, DL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기관 투자자들은 5% 이상의 지분을 모두 합쳐 17.58%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 여지를 더욱 증가시킨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다음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부실 위험이 낮음에도 높은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순이익의 10%만 배당하고 15%의 자사주 매입에 그치는 보수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행동주의 펀드의 활발한 개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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