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금리 동결 가능성 시사하며 물가 상승률 2%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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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유로존의 물가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금리 동결’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 상승률이 ECB가 설정한 2% 목표치 근처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 상승률의 안정성과 관련하여, 임금 상승률이 2023년 2분기 5.7%에서 올해 2분기 3.9%로 둔화된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요인이 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임금 상승이 더 느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발언은 ECB가 향후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현재의 임금 상승률 둔화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여전히 양방향 리스크가 존재하며, 글로벌 무역정책으로 인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이는 ECB가 앞으로 통화정책을 수립할 때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그는 데이터 기반으로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2%로 나타났으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4%로 집계되었다. 이는 10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유로존 내 물가가 다소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통화당국자들은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이 2.0% 안팎에서 일정하게 유지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ECB는 내년 물가 상승률을 1.7%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8차례의 정책 회의를 통해 금리를 총 2.0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후 세 차례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모두 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가오는 18일에는 금리 결정을 위한 마지막 회의가 예정되어 있으며,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2028년의 경제 전망을 포함한 새로운 경제 분석을 제시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과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되었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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