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herfi가 이더리움 레이어2 플랫폼인 스크롤(Scroll)에서 옵티미즘(OP)으로 이전하면서, 스크롤의 주요 수익원이자 최대 디앱이 이동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스크롤 생태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therfi는 2월 18일(현지 시간) X(구 트위터)에서 스크롤에서 운영해온 ‘Cash’ 계좌 및 카드 프로그램을 옵티미즘의 OP 메인넷으로 단계적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활성 카드 수 7만 개 이상과 사용자 계정 30만 개, 그리고 약 1억 6,000만 달러(약 2,321억 원)의 자산이 함께 이동한다.
사이버 자산 관리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2월 19일 기준 스크롤의 전체 TVL은 약 1억 8,800만 달러(약 2,727억 원)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etherfi의 자산이 이 가운데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전이 완료되면 스크롤의 TVL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etherfi의 이전은 단순한 TVL 감소 이상의 우려를 낳고 있다. 디파이라마 자료에 따르면, etherfi가 스크롤에서 생성한 ‘EtherFi Cash’는 연간 약 1,320만 달러(약 191억 원)의 수수료를 발생시킨다. 이는 스크롤 플랫폼 상의 다른 주요 디앱인 에이브(AAVE) V3의 수수료보다 약 23배 높은 수치이다. 이처럼 etherfi의 Cash 서비스가 스크롤 생태계에서 최대 수익원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스크롤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etherfi의 카드 결제 처리액은 2024년 9월 기준으로 누적 2억 6,500만 달러(약 3,844억 원)에 이르렀으며, 이를 통해 ‘비수탁(논커스터디얼)’하고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카드 프로그램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옵티미즘으로의 전부는 이처럼 방대한 절차와 카드 인프라를 새로운 레이어2로 옮기는 작업이다.
etherfi는 스크롤과의 결별을 강조하기보다 옵티미즘과의 장기 파트너십에 중점을 두고 있다. 회사는 스크롤을 떠나게 된 이유로 ‘더 깊은 유동성’, ‘넓은 디파이 연동’,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 지원’을 거론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옵티미즘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수수료와 속도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디파이 및 결제 인프라에 대한 전환임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etherfi의 케이스는 레이어2 플랫폼 간의 경쟁이 단순히 TVL 수치에서 실사용 및 현금 흐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스크롤은 이더리움 기반의 제로지식 롤업(ZK 롤업) 기술을 채택하여 확장성과 보안성을 강조해왔지만, 대규모 소비자 서비스와 결제량을 확보한 etherfi를 붙잡지 못하며 실사용 측면에 대한 매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반면 옵티미즘은 ‘슈퍼체인(Superchain)’ 비전 아래 여러 롤업 및 앱체인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맥락 있는 사업 체계를 운영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etherfi 합류는 옵티미즘이 ‘결제와 네오뱅크’라는 새로운 사용처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는 의미로, 암호화폐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크롤은 etherfi의 이탈로 인한 재정적 복구 및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새로운 인센티브 및 개발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 이러한 변화는 레이어2의 경쟁 구도를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것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