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논의에 참여할 필요성 강조…긴급 외교장관 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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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오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급 외교장관 회의를 소집한다고 발표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0일 특별 회의를 통해 다음 단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결과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사전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초청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유럽과 우크라이나 측은 회담에서 자신들이 배제될까 우려하고 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날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옳다”라며 “미국은 러시아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 간의 모든 합의에는 반드시 우크라이나와 EU가 포함되어야 하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체의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칼라스 고위대표는 “국제법은 명확하다. 러시아에 의해 일시적으로 점령된 모든 영토는 우크라이나의 것”이라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영토 일부 교환 가능성’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는 대화 제안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지만, 이러한 합의가 우크라이나와 대서양 동맹, 유럽에 대한 또 다른 침공의 발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북유럽 5개국과 발트 3국으로 구성된 ‘NB8’라는 8개국 정상도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결정은 있을 수 없으며, 유럽 없이 유럽에 대한 결정 또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노력을 환영하면서도, “평화는 단호한 외교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지속적 압박이 결합할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국제적 국경은 무력에 의해 변경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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