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방위 자금 증대를 위한 구체적 조치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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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이번 주 방위 자금 증대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과 미국 간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로 인한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결정이다. 27개 EU 국가의 지도자들은 목요일 브뤼셀에서 방위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제로 한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간의 관계는 긴장이 고조된 상태이다. 특히,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2월 중순 뮌헨에서 유럽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연설을 했으며, 지난 금요일에는 미국 행정부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공식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를 ‘제3차 세계대전 도박’이라고 비판한 상황을 고려해 그와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으려 하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한 EU 관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며칠 동안 격렬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방위 자금 조달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 회의에서 논의될 내용에 주목하고 있으며, 유럽 스톡스 항공우주 및 방위 지수가 올해 들어 23% 상승하며, 월요일 아침 거래에서 6% 넘게 오른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나토 규정에 따라 자국 GDP의 2%를 방위에 지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자주 비판해왔다. 그의 첫 임기 이후 여러 나라가 방위 예산을 늘리기 시작했으며, 최근 NATO의 자료에 따르면 32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2024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많은 NATO 회원국들은 이 지출 비율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NATO 사무총장인 마르크 루테는 더 나아가 “2%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2월에 각국이 특정한 국가채무 및 적자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방위에 더 많은 자금을 쓸 수 있도록 EU 재정 규정을 수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는 “방위 자금 증대를 위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 방식을 모색하고 있으며, 구조 기금의 유연한 사용과 EIB 임무의 조정 등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투자은행(EIB)은 2025년까지 950억 유로의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는 민간 및 군사용도 모두 포함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만 허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두 번째 EU 관계자는 폰 데어 라이엔이 곧 방위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브뤼겔이라고 불리는 브뤼셀 기반의 싱크탱크는 ‘미국 없이 유럽 방어하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유럽이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서 약 300,000명의 병력과 최소 2,500억 유로 이상의 연간 방위 예산 증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 또한 유럽 지역이 방위 지출 목표인 2.5%를 달성하기 위해 연간 추가로 GDP의 0.6%를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나의 주요 쟁점은 EU가 방위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 차입을 동의할 것인가이다. EU는 팬데믹 이후 첫 번째 이러한 이례적인 결정(NextGenerationEU)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보다 재정적으로 보수적인 국가들은 이러한 조치를 시행하기 전에 다른 옵션을 모두 소진하고자 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EU 지도자들이 방위 자금 마련을 위해 NextGenerationEU 기금의 추가 재편성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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