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자국 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육성하고 외국 기술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했다. 이 전략은 ‘어플라이(Apply) AI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7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유럽산 AI 도구 사용을 장려하고, 이를 통해 AI 주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은 유럽 내에서 개발된 AI 기술의 활용과 발전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되는 생성형 AI 솔루션의 신속한 도입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확장성과 범용성이 높은 자국산 생성형 AI 솔루션을 공공기관에 도입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 문서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유럽산 오픈소스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늘려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이는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내에서 보다 많은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외부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국가 및 비국가 세력이 이를 무기화할 수 있는 위험성도 지적되었다. 공급망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자국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유럽 내에서 미국 기술 의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었고, 이러한 배경에서 ‘디지털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AI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함에 따라 유럽이 기술 통제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이번 전략은 EU의 AI 발전을 위한 긴급한 조치로 간주되고 있다.
EU의 이런 움직임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기술 생태계에서의 자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 자국 기술의 발전과 활용을 통해 더욱 혁신적인 프로젝트와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EU의 새로운 AI 전략은 유럽 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력 있는 입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