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캐시 파텔 국장이 전용기를 이용해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그의 여자친구 알렉시스 윌킨스가 경찰 특수기동대(SWAT)의 경호를 받고 있다는 점이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윌킨스는 수백 건의 살해 위협을 받고 있어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윌킨스는 3년 이상 파텔 국장과 교제 중인 컨트리 가수로, 현재 내슈빌에 거주하고 있다. 특수기동대는 통상적으로 테러, 총격전, 인질 사건 등 고위험 상황에서 활동하는 부서로, 이번 상황에서 윌킨스를 보호하기 위해 내슈빌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에서 일반적으로 경호가 제공되는 경우는 국장과 함께 거주하는 배우자에 한정되지만, 파텔 국장은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있어 이례적인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논란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텔은 지난달 25일 정부 전용기를 타고 여자친구와 프로레슬링 경기를 관람하러 간 사실이 보도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시기에 미국 연방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셧다운 사태가 발생한 만큼, 공직자의 행동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상대적으로 여론이 나빠지자, FBI는 해당 보도와 관련하여 항공기 운영을 책임지는 스티븐 파머를 해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FBI 대변인 벤 윌리엄슨은 SNS를 통해 “파텔 국장의 여행에 대한 비판은 악의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반박하며, 그는 개인 여행 비용을 정부에 상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항공기 이용 규정에 따라, 파텔 국장은 그가 개인적인 이유로 항공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규정이 위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지난 2월에 취임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개인 여행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텍사스주에 있는 친구의 사냥 리조트와 내슈빌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법무부와 백악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파텔이 이러한 지적을 묵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정부 내의 권한 남용과 공공기관의 투명성 문제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FBI 내에서도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