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이민 단속 요원이 비무장한 미국 시민을 사살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상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BI 요원인 트레이시 머겐은 지난 7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조너선 로스에 의한 총격 사건을 조사하려 했으나, 최근 워싱턴 본부로부터 수사를 중단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결국 머겐은 미니애폴리스 지부의 감독관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굿이라는 시민이 ICE 요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가까운 거리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과 관련이 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미국 사회에는 큰 충격과 분노가 커졌다. 이후 항의 시위가 미니애폴리스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과 관련하여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굿을 ‘좌파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며 사격을 정당방위라고 주장하였지만, 공권력 남용 의혹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이처럼 머겐의 사임은 더욱 가관이다. 미 법무부가 굿의 사망 사건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에 나설 의향이 없음을 여러 차례 공표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미 법무부의 토드 블랜치 차관은 “ICE 요원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는 근거가 없다”고 밝혀, 수사의 진척이 어려운 상황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같은 날 미네소타 연방검찰청에서는 검사 6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검사들은 법무부로부터 굿과 그의 동성 배우자인 베카 굿에 대한 수사를 요구받았으나, 이러한 요구에 반발하여 사직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이들이 좌파 시위와 연관되어 있는지를 조사하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NYT는 미 연방 수사 기관들이 굿 사건과 관련하여 미네소타주 당국 또는 지방 검찰과의 협조를 거부하고 있어서 주 차원의 독립적 수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ICE 요원 총격 정당방위 주장에 반발하며 자체 수사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총격 사건이 아닌, 미국 내 인종과 이민 관련 법 집행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많은 시민들과 인권 단체들이 공권력 남용과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사건의 진행 방향과 파장은 더욱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