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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자문 위원회인 VRBPAC의 중요한 3월 회의가 설명 없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회의는 매년 3월 진행되어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에 사용할 독감 백신의 균주를 선정한다. VRBPAC 위원인 폴 오피트 박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신한 이메일에서 오는 3월 13일 회의가 취소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회의가 재조정될 것인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다고 밝혔다.
오피트 박사는 “누가 이 회의를 취소했는가? 왜 회의가 취소되었는가? 제조업체들은 이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독감 백신 균주 선정 요청을 할 것인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 취소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건강복지부(HHS)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자칫 백신 수용과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초기 조치들이 이뤄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케네디는 백신 회의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또, 현재 미국은 올겨울 특히 치명적인 독감 시즌을 겪고 있으며, CDC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이후로 독감으로 인한 입원환자가 약 91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번 시즌은 지난 10년 간 가장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CDC의 백신 권고 자문을 돕는 다른 자문 위원회의 회의도 공적 의견 수렴을 이유로 연기된 바 있으며, 이 회의가 재개될지도 불분명하다. 또한, 케네디는 지난주 어린이 백신 일정 검토를 다시 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을 건강하게 다시 만들기”라는 새 위원회를 통해 백신, 농약, 항우울제 등이 미국 내 만성 질환 증가에 이바지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모더나의 조류 독감 백신에 대한 자금을 철회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은 기록적인 조류 독감 발생으로 가축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닭고기와 계란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물 내 급속한 확산은 인간으로의 전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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