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여러 위원들이 12월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추가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가운데, 이는 Fed 내에서의 통화 긴축 선호와 통화 완화 선호 사이의 갈등이 여실히 드러나는 지표로 해석된다.
10월 19일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Many) 참석자들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변경하지 않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는 다수의 위원이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음을 나타낸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경제 상황에 따라 12월에 추가 인하가 필요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이 경우, ‘여러(Several)’ 참석자는 예기치 않은 경제 흐름이 발생할 경우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FOMC 위원 19명 중 ‘많은’과 ‘여러’의 차이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많은’은 상당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반면 ‘여러’는 소수 의견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내 추가 인하 반대 의견이 전체적으로 우세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의사록에는 투표권이 있는 12명만의 의견이 반영되기 때문에 최종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
Fed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올해 초 4.25~4.5%에서 두 차례 연속 인하 조치를 단행한 결과이며, 이번 의사록은 위원들 간의 고물가와 노동시장 둔화 관련 위험 평가에 대한 첨예한 대립을 보여준다.
통화정책의 제약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가 존재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정책이 여전히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 반면, 다른 참석자들은 경제 회복력을 감안할 때 현재 정책이 제약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위원들이 고용 둔화와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 지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를 가정해서는 안 된다”며, 추가 인하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크고 최소 한 차례의 회의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낮추는 계기가 되었고, CME 가 제공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Fed가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33.8%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금리 동결 가능성은 66.2%로 상승했다.
결론적으로, Fed의 내부적인 의견 불일치와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명확히 드러난 이번 의사록은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반에 걸친 변동성과 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시장의 반응이 더욱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