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의 파산 이후 관심을 잃었던 거래소 토큰 FTT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한 정체불명의 “gm(굿모닝)” 메시지가 X(구 트위터)에서 퍼지면서 FTT는 하루 만에 25% 급등해 약 4개월 만에 최고가인 1.20달러(약 1,668원)에 도달하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메시지가 올라온 계정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의 공식 채널로 추정되며, 그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심리를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현재 감옥에 수감 중이라는 점에서 해당 메시지가 그의 진짜 게시물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몇 시간 뒤, 친구가 대리로 올린 게시글이라는 해명이 돌아오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은 뱅크먼-프리드가 직접 올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향력이 여전히 시장에 미치는 중요한 사례로 남았다.
유사한 일이 올해 초에도 발생했다. FTX의 공식 계정이 미국 연방정부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10개의 글을 연달아 게시하자 FTT 가격은 일시적으로 2달러(약 2,780원) 이상으로 급등했다. 당시 그는 글 속에서 “공무원도 이메일을 백일 넘게 확인하지 않았을 테니 공감한다”며 미국 행정부를 은유적으로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일부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미국 정치권,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사면 시그널’로 해석되었다. 실제로 지난 과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크로드의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에 대한 사면을 단행한 바 있다.
FTX 파산과 관련된 사건 속에서도 FTX 회수 신탁은 재산 환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30일부터 소액 개인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약 120% 환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이용자들은 청구액의 95%, 국제 이용자들은 78%를 돌려받을 계획이며, 디지털 자산 대출과 일반 무담보 청구권 보유자도 24% 수준에서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회수율은 최대 8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사건은 FTT와 같은 파산한 프로젝트의 토큰이라 하더라도, 강력한 서사와 인물이 결합되면 일시적으로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상은 실질적인 가치 회복과는 다른 흐름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따른다. 더불어 이러한 심리적 요소는 관련 시장에서의 투자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