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으로 촉발된 형사 사건의 종말…미셸 본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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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SBF)의 유죄 판결을 이끈 미국 연방 검사 다니엘 사순이 새로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번 사건은 FTX의 전 고위 임원인 라이언 살라메의 유죄 협상과 관련이 있다. 13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사순 검사는 살라메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증언했다. 법원은 살라메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살라메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할 경우, 추가적인 수사는 중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의 전 여자친구인 미셸 본드는 별도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에 대해 사순은 “우리는 누군가를 속여서 유죄를 초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수사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본드는 FTX의 고위 관계자들과 연관된 마지막 형사 사건 중 하나로, 자신의 기소가 살라메의 유죄 인정에 기반한 검찰의 유도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일 법원이 본인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이는 2022년 11월 FTX 파산으로 시작된 일련의 형사 절차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본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세부적으로 불법 정치자금 기부, 법인을 통한 정치자금 기부, 허위 명의 기부와 같은 여러 혐의로 기소됐다. 주요 혐의는 살라메가 FTX 자금 40만 달러(약 5억 4천만 원)를 본드의 2022년 연방 하원의원 출마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사실과 관련있다.

현재까지 FTX의 고위 임원 중 5명이 구속 상태이며, 살라메는 지난 10월부터 형기를 시작했다. 앨러미다리서치의 CEO 캐롤라인 엘리슨은 2024년 11월부터 2년형을 복역하게 되며, 니샤드 싱과 개리 왕은 유죄를 인정하고 시한부 복역 판결을 받았다. 샘 뱅크먼 프리드는 여전히 재판 과정에 있으며, 2023년 8월 증인 협박 혐의로 구속되어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재판은 디지털 자산 분야를 넘어 국제 금융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FTX의 파산 후 발생한 형사 절차는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미셸 본드 사건이 마무리되면 남는 것은 샘 뱅크먼 프리드의 장기 구금 뿐이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기업의 도덕적 리스크가 정치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스타트업 경영진에 대한 법적 책임의 범위가 확대될 위험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정치자금의 흐름과 디지털 자산의 얽힘에 대한 규제 기관의 감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법적 리스크는 파산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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