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새롭게 제정된 ‘안정적인 암호화폐에 대한 방향과 국가 혁신 확립 법안(GENIUS Act)’은 블록체인 혁신을 보호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로 여겨지고 있다. 빌 해그티(Bill Hagerty) 상원의원의 주도로 진행되는 이 법안은 디지털 자산 산업에서의 분명한 규제 체계를 구축하려는 드문 초당적 노력을 보여준다. 특히 이 법안은 라이센스 정책, 감사 및 감독 기준, 투명성 및 준비금 기준, 소비자 보호 및 자금세탁 방지(AML/KYC)에 관한 의미 있는 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법안은 이미 상원 은행 위원회를 통해 18대 6의 투표로 통과했으나, 아직 법률로서의 효력을 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미국은 안정적인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 체계를 갖추게 되어, 전통적으로 미국보다 앞서 나갔던 유럽의 ‘암호자산 시장 규제(MiCA)’와 같은 다른 관할권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GENIUS 법안이 통과된 직후에 암호화폐 거래소, 금융 기관, 심지어 아마존, X, 메타와 같은 대기업들이 즉각적으로 안정적인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실제로 이러한 기업들의 성공은 즉각적인 가격 정보에 대한 접근에 달려 있으며, 이는 현재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거래소와 금융 기관이 운영하는 실시간의 정확한 시장 데이터는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규제의 단편화는 금융 기관들에게 연간 매출의 5%에서 10%에 해당하는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데이터 시장 소비가 2024년만 해도 8.1% 증가한 반면, 시장 데이터의 비용이 소비자 예산을 초과하는 속도는 단연 독보적이다. 이런 추세는 거래 터미널의 사용 증가에 따른 기록적인 지출로 이어졌다.
이는 단지 개인 투자자들만이 정보 접근에서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기업들은 동일한 데이터를 위해 동등한 기업보다 최대 12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더군다나, 야후 금융(Yahoo! Finance)이나 구글 금융(Google Finance)과 같은 저렴한 대안들은 하루나 이틀 이상 느린 데이터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급변하는 시장에서 활용도는 낮다.
GENIUS 법안이 통과된다면, 유망한 기업들의 안정적인 암호화폐 결제 및 투자 실무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필요한 규제 명확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성공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가격 정보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분산 금융(DeFi)은 독특한 분산 가격 레이어와 같은 솔루션을 통해 접근 가능하고 저렴한 실시간 가격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가격 레이어는 시행착오를 줄이며 자동화된 유동성을 추구하면서 중개자 없는 환경을 구축하여 모든 참여자에게 공정한 접근을 보장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시장 데이터 접근성의 민주화는 금융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이다. GENIUS 법안이 사용할 수 있는 기초 설비, 즉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가격 피드를 제공하지 않는 한 새로운 금융 시대는 실현될 수 없다. DeFi와 전통 금융(TradFi)의 융합을 통해 도래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