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그룹이 28일 그룹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서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HD현대그룹의 시총은 100조7336억원에 달하며, 10년 전 14조원대에서 5.86배 급증한 수치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최근 조선업의 호황 덕분으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주의 주가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현재 HD현대 그룹의 시총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98조6432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의 시총인 14조3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매우 두드러진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동안 삼성그룹은 63%, LG그룹은 78% 증가했으며, 현재 LG그룹 시총은 122조원이다. HD현대그룹은 이들 그룹들 뒤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0년 전 8만원대에서 최근 41만3000원까지 오르며 약 5배 증가했다. 이는 조선업의 슈퍼사이클이 돌아오면서 주요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초과한 결과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 조선업에 대한 수요 감소와 저가 수주가 이어지며 이어진 대규모 적자가 결국 2023년부터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HD현대그룹의 상장사는 과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두 곳에서 현재 10곳으로 늘어나며 시총을 키운 배경이 되었다. 조선업의 밸류체인을 이루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엔진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은 그룹 시총에 직접적인 효과를 미쳤다. 또한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국내 조선사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들어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그룹 시총 성장을 이끌고 있다. 작년 전력기기 업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8만원대에서 최근 37만9500원으로 급등했다. 이는 미국 변압기 수출 수요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8일에는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으로 순환매가 일어나 조선업과 전력기기 주식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HD현대그룹은 조선업 강세와 함께 시총 100조원 시대를 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