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케미칼, 국내 최초 LNG 해외 직도입으로 원가 절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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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서 최초로 해외 주요 에너지 기업과 손잡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접 수입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현재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원가 절감을 통해 기업의 생존을 모색하는 ‘원가 전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HD현대케미칼은 24일 충남 대산 본사에서 프랑스의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LNG 장기 직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2027년부터 2034년까지 8년간 매년 20만 톤의 LNG를 수입할 예정이며, 이는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연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법인으로, 이번 LNG 직도입은 그간 한국가스공사나 대형 에너지사를 통해 도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 기업과 직접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로 인해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HD현대케미칼은 LNG를 NCC의 연료로 사용할 경우 기존 부생가스 대비 약 21%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원가 절감을 통하여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으며, 토탈에너지스와의 협업은 앞으로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관 협력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케미칼은 한국가스공사의 인천, 경기 평택시, 경남 통영시, 강원 삼척시 LNG 터미널을 임차하여 재고 관리와 운송 효율성 증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이 이후 대산산단 내 미국산 셰일가스 기반 에탄 도입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산 지역에는 한화임팩트와 토탈에너지스의 합작사인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존재하며, 모회사인 토탈에너지스는 글로벌 LNG 및 에탄 공급망을 이미 갖추고 있다.

석화사들은 LG화학을 제외하고 모두 에탄을 에틸렌 생산의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원료로 검토하고 있으며, 나프타의 대체 원료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HD현대케미칼은 현재 롯데케미칼과의 통폐합 논의도 진행 중이며, 향후 통합 과정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번 LNG 직도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케미칼의 LNG 직도입은 단순한 원료 조달 계약을 넘어서, 석화업계가 구조조정 국면에서 원가 전쟁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HD현대케미칼의 LNG 직도입 계약은 석유화학 산업의 원가 절감 노력과 생존 전략을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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