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를 소각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였다. 이는 정부가 보유한 지분을 축소하며 민영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MM의 이러한 결정은 올 1월에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적인 실행 시점을 확정한 것으로, 주식 소각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HMM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및 소각 안건을 승인하였다. 매입규모는 2조1400억원에 이르며, 이는 예상 주주환원 재원인 2조500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이미 결산배당액인 5286억원을 고려할 때, 이번 자사주 소각은 HMM이 계획한 주주환원 재원이 크게 확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HMM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사회 결의 후 30일 이내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50일 이내에 자사주 소각을 완료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HMM의 자사주 소각은 2016년 현대상선이 경영난을 겪던 시기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그 의의가 크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소각되는 HMM의 지분은 향후 인수 희망자에게 주어질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매각 협상에서 더욱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HMM의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자사 주식을 매입한 후 이를 시장에서 없애는 조치로, 주식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직접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작용한다.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EPS)의 성장 여지가 높아지고, 이는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HMM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통해 기업 가치 향상에 발맞춰 다른 대형 상장사들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일으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HMM의 이번 결정은 민영화를 위한 첫 발걸음으로 해운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