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체계를 도입함에 따라 HSBC와 중국공상은행(ICBC)이 해당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해 정식으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두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관련 서비스에 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홍콩의 유력 매체인 홍콩경제일보는 1일, HSBC와 ICBC가 홍콩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만약 두 은행이 실제로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된다면, 그들은 글로벌 금융기관 중 최초로 해당 라이선스를 보유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HSBC와 ICBC는 이와 관련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올해 상반기부터 시행된 스테이블코인 감독 제도에 대해 “초기에는 소수의 라이선스만 발급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규제는 발행 기관의 자본력, 준비금 보유 여부, 그리고 거래의 투명성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하는 기준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초기 라이선스 부여 대상에는 ICBC뿐만 아니라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터드 또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금융기관은 홍콩의 새로운 제도 시행 초기부터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 선도자로 자리 잡을 기회를 확보하게 되었다.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시작 단계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이들 기관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최근 홍콩 당국이 마감한 예비 신청 조사에 따르면, 총 77개 기업과 기관이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규제 요건이 예상보다 엄격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홍콩이 자국 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국제적인 표준에 부합하는 엄격한 관리 체계를 수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홍콩은 최근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의식하고 민간 주도의 Web3 산업 중심지로의 진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적 틀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가 아시아 시장에 진입할 때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는 홍콩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HSBC와 ICBC의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신청은 단순한 금융 서비스 확장을 넘어, 다가오는 디지털 자산 혁명에 발맞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들 은행의 행보는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