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투자증권이 그동안 주력해온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최근 수십 명의 본부급 인력에 대해 재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전사적인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IB 부문에서는 기존의 4개 영업본부를 3개로 줄이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Wholesale 부문에서는 금상영업본부와 법인영업본부를 통합하여 기관영업본부로 재편했다. 또한 SME Solution 부문에서도 PE 1·2부를 하나의 PE 부서로 통합하며 SME 투자부도 PE 본부에 흡수하는 구조로 변경됐다.
이처럼 IBK투자증권의 IB 본부는 다수의 인력이 부동산 관련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하여 자산 건전성이 저하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신용등급 하락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IBK투자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저는 약 6,300억 원으로, 이 중 70%는 우발부채로 분류된다. 이는 부동산 사업 관련 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보증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대출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높은 의존도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을 내린 서정학 대표는 2년 임기를 마친 후 1년 연임으로 내년 3월 28일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차기 IBK기업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며, 이로 인해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결단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다양한 개편 작업이 이뤄졌다”며, “일부 IB 부문 인력에 대한 재계약 미연장도 이러한 과정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의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부동산금융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회사가 어떻게 재건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