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보고서,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가상자산 아닌 글로벌 통화 시스템으로 인식해야

[email protected]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스테이블코인의 이해(Understanding Stablecoins)”라는 제목의 56페이지 분량의 심층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암호화폐의 부산물이 아닌 전 세계 거시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국경 간 결제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초월하는 자금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2024년에는 USDT와 USDC를 포함한 스테이블코인의 국경 간 흐름이 약 1조 5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아프리카,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 여러 지역에서는 GDP 대비 스테이블코인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투기 수단이 아니라 실질적인 가치 저장 및 송금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나타낸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의 97%가 미국 달러(USD)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는 전 세계적인 달러 수요와 연결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접근 비용을 낮춰줌으로써 통화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신흥국의 필요를 반영한 ‘디지털 달러화(Digital Dollarization)’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통화 주권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IMF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3조 7천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는 국경 간 결제를 넘어 토큰화된 금융 자산 및 소매 결제 수단으로의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보유한 자산이 미 국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단기 국채는 약 2%에 달하며, 급속한 성장은 국채 수익률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른다.

가장 큰 문제로는 글로벌 규제의 부재가 지적된다. IMF에 따르면 일본, 유럽연합, 미국 및 영국 등 각국의 규제는 상이하며, 이러한 규제 파편화가 발행사들의 ‘규제 차익(Regulatory Arbitrage)’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국경 간 감독의 사각지대를 발생시켜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IMF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을 기술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며, 이제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자산을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부채의 새로운 수요처이자 전통 은행에 대한 잠재적 경쟁자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시장 규모의 확대로 인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predicted 되고 있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규제가 없는 상태로 운용될 경우 심각한 시스템적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