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예상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국인 중국의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MF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4.8%로 낮추었으며, 이는 지난 7월 예상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이다. 2025년에는 4.5%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IMF는 중국의 부동산 부문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수축되고 있다는 점을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여러 하방 리스크 중 하나로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판매와 투자 수축 속에서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일본(1990년대)과 미국(2008년)의 부동산 위기 사례를 들며, 중국의 위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격 조정이 더 진행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 신뢰를 낮추고 가계 소비 및 국내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몇 달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발표했다. 9월에는 중국 중앙은행이 은행들이 보유해야 하는 현금 비율을 인하하는 등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며칠 후에는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부동산 시장의 부진을 멈추고 회복을 촉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광저우와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도 주택 구매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국가의 부채와 적자를 늘릴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며, 추가적인 자극책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주택부 또한 미완공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은행 대출을 가속화하고 ‘우선 지원’ 대상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IMF의 예측에는 이미 중국 당국의 몇 가지 조치가 반영되었다고 IMF 수석 경제학자인 피에르 올리비에 구랑샤는 전했다.
그는 “이들은 분명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그러나 올해 4.8%와 내년 4.5%를 움직일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고 설명하며, 최근의 조치는 아직 평가 중이며 기관의 예측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원 조치들이 생산량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지원이 충분할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음을 지적했다.
IMF 보고서는 경제 조치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도 언급하고 있다. “내수 수요의 약화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자극 정책이 공공 재정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특정 분야에 대한 보조금이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경우 중국의 무역 파트너와의 무역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