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finex가 초기 프로젝트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ICO 구조를 대폭 수정했다. 기존의 ICO 조건이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으면서, 회사는 스스로 “잘못된 방식으로 진행된 세일”이라고 인정하고 구조를 조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Infinex는 신세틱스(Synthetix)의 창립자인 케인 워윅이 주도한 웹3 월렛 및 도구 제품군 프로젝트로, 총 500만 달러(약 72억 원)를 목표로 하는 ICO를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초기 설정된 조건들, 즉 2,500달러(약 362만 원)의 투자 상한선, 랜덤 할당, 1년간의 락업 조건 및 9,900만 달러(약 1,433억 원)의 기업 가치는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에는 불충분했다. 이러한 조건들은 시장의 기대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Infinex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세일 설계를 잘못했다. 후원자, 신규 참여자, 공정한 분배를 함께 고려하다 보니 아무도 원하는 구조가 아닌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며 자성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설된 ICO 구조는 이전의 제한된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이제는 개인당 투자 상한이 사라졌으며, ‘최대-최소 할당 알고리즘’에 따라 모든 참가자가 기여 금액에 따라 동등하게 비례 배분받도록 변경됐다. 세일이 종료될 경우 초과 금액은 환불된다. 이와 같은 단순화된 구조는 공정한 접근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목표 금액인 1,500만 달러(약 217억 원) 중에서 진행된 모금액은 겨우 150만 달러(약 21억 원)로, 목표의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신뢰와 흥미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ICO 시장의 특성상 막판 대형 투자자의 유입이 잦기 때문에 현재 수치로만 전체 실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실제 토큰 구매보다 Infinex와 관련된 ‘베팅’ 시장이 더욱 활발하다는 것이다. 탈중앙화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Infinex ICO가 1,000만 달러(약 144억 원) 이상을 모집할 확률을 24%로 보여주고 있으며, 관련 베팅 거래량은 400만 달러(약 58억 원)를 넘기고 있다. 이는 실제 펀딩보다 투기적인 성격의 심리가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Infinex는 사용자 경험(UX) 개선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앙화 거래소에서의 인터페이스를 디파이(DeFi) 환경에 적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기술력이나 선한 목적만으로는 시장의 지지를 확보하기 어려움을 보여준다. ICO 설계 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투자자의 심리’와 ‘유동성 고려’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Infinex의 구조 전환은 시장 친화적 방향으로의 재조정으로 해석되고 있으나, 여전히 성과가 한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는 디파이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을 시도할 때 ‘공정성’보다 ‘매력도’가 우선임을 시사한다.
ICO에 참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구조적 조건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성과 유동성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한다. Infinex의 사례는 암호화폐 세일 구조 설계에서 UX보다 ‘자금 흐름에 대한 심리적 이해’가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