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이 1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주식·채권 혼합형 ETF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IRP는 저축 성격의 금융상품에서 투자 성격으로 급선회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개인 퇴직금 관리와 노후 준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부동산에서 금융 자산으로의 180도 전환을 감행하며,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로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는 “부동산에 자본이 너무 묶여 있어 돈이 스스로 일하도록 금융 비중을 높이고 싶다”고 강조하며,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ETF를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김씨는 IRP 적립금의 안전자산 룰을 활용하여 위험 자산 비율을 최대 85%까지 늘리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IRP 계좌에서 원칙적으로는 위험자산 비율이 70%를 넘지 못하지만, 김씨는 미국 배당주와 미 국채가 혼합된 ETF를 통해 이 규정을 역이용하고 있다. 그가 투자하는 ‘SOL 미국배당미국채혼합50’ ETF는 미 국채와 미국의 배당주를 절반씩 포함하고 있어, 주식 비중을 높이면서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이점을 누린다.
올해 IRP 적립금은 98조 7천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대비 30.6%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기반한 것으로, IRP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퇴직연금의 수익률도 평균 4.77%에 불과한 반면, ETF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9%에 달하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더 이상 퇴직연금을 단순한 저축으로 바라보지 않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기대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금융상품, 특히 ETF를 활용한 투자 방식이 프라이빗뱅커들 사이에서 추천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성장주 중심의 미국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채권시장에서의 변동성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포함할 수 있는 혼합형 ETF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투자한 혼합형 ETF 중 하나인 S&P500채권혼합 ETF는 국내 최대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며, 안정성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혼합형 ETF는 절세 효과 및 자산 분산의 장점을 동시에 가질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