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P모건 체이스의 CEO인 제이미 다이몬은 미국 경제가 직면한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으며, 이는 그의 은행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울한 전망을 내놓는 이유로 알려진다. 다이몬의 연례 투자자 서한과 공개 발언을 20년 간 살펴보면, 그의 경제적 재난 경고가 더욱 빈번해진 경향을 엿볼 수 있으며, 이는 그의 은행이 경쟁사들을 제치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JP모건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금융사로 자리잡았으며, 연간 180억 달러를 인공지능 기술과 같은 혁신적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다이몬은 이러한 성공 속에서도 금융회사가 본질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은행업의 역사는 기관의 흥망성쇠로 가득 차 있다’며, 항상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2006년 CEO가 된 이래로 첫 번째 10년 동안 미국 주택 시장의 폭락과 2008년 금융위기 등의 위기에 직면했으며, 경과 후 새로운 위험 요소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다이몬이 2015년 CEO 편지에서 “또 다른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경고를 한 것이 이 변화의 시작점이었고, 그 이후로도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다양한 금융 시장의 폭락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2022년 다이몬은 투자자들에게 다가오는 경제적 폭풍을 대비하라고 당부했으며, 이후 2023년에는 “현재는 햇살이 비추지만, 그 폭풍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와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예상을 웃도는 소비자 지출과 고용률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JP모건이 기록적인 이익을 올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이몬의 지속적인 우려 발언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좋은 경영자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적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이몬의 발언은 또한 그의 경영팀에게 미래의 위험을 인지하도록 촉구하는 내재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도 알려진다.
경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이몬은 여전히 우려할 만한 요소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의 갈등, 미국 국가 부채 증가, 그리고 무역 정책 등 여러 가지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이는 그가 JP모건이라는 거대 기관을 운영하며 체감하는 불안감을 반영한다.
결국, 다이몬의 우울한 전망은 금융기관이 갖는 본질적인 불안정성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그의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업계 인사들은 그가 이러한 경고를 지속하는 이유는 경제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는 다이몬이 어떤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