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바이오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남은 시간은 단 3년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김창래 PwC·Strategy& 전략본부장은 최근 열린 제35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바이오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K바이오의 현재 상태를 심도 깊게 분석하며 강력한 변화를 촉구했다.
K바이오가 주로 의존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시장은 2028년부터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약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BMS)의 항암제 옵디보는 각각 작년 한 해 동안 50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 시장의 상징적인 제품이 되었다. 이러한 대형 제약사들은 특허 만료 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전략적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김 본부장은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 현황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PwC·Strategy&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바이오 관련 R&D 예산 비중이 5점 만점에 2점에 불과해 미국(5점)과 중국(4점)보다 뒤처져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10개 바이오 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9억 달러로, 이는 미국의 1029억 달러, 유럽의 684억 달러, 일본의 171억 달러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이로 인해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매출 규모 측면에서도 경쟁국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10대 바이오 기업의 합산 매출은 141억 달러로, 미국 기업의 3%, 일본 기업의 16%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김 본부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생존하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R&D 투자와 혁신적인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3년의 시간은 K바이오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적인 시점이 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업계는 대대적인 R&D 투자와 정부의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신약을 배출해야만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