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항암제 시장, 특히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대한 미래 가능성을 강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ADC와 인공지능(AI)이 생물학적 유도 미사일로 비유되어 언급되며, 이들이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K바이오의 대표 기업인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2조 원 대의 기술 수출 성과를 이루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리가켐바이오는 협력사 넥스트큐어와 함께 ADC 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에 착수하였고,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김용주 대표는 “기술료 수취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재투자하여 5년 내 15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는 얀센바이오테크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더 많은 매출 증가와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0억 원대의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ADC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생산을 중심으로 대규모 위탁 생산을 통해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유럽 제약사로부터 받은 2조 원 규모의 위탁생산 물량이 2024년 전체 수익의 40%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에 올인하며 ADC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폭 확장하고 있는데, 이는 상당한 R&D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2028년까지 개발할 13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한 셀트리온은 R&D 비용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도 자사의 ADC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종근당은 네덜란드의 시나픽스와 협업하여 항체-약물 접합체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매출 증가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존재한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앱티스를 통해 ADC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앱클릭’ 기술이 특징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ADC에 대한 투자가 단기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때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일정 정도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이번 JP모건 행사에서의 성과와 노력으로 K바이오가 항암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