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사모펀드의 인수 제안에도 기업들은 매각에 부정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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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외국계 사모펀드(PEF)의 인수가격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최소 4곳의 K뷰티 기업이 외국계 사모펀드와 비공식적인 접촉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K뷰티 산업은 주로 국내 화장품 및 미용 의료기기 분야를 포함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브이티라는 코스닥 상장사가 외국계 PEF의 인수 관심을 받고 있다. 브이티는 피부 진정, 보습, 노화 방지 기능을 강조한 ‘리들샷’과 ‘시카라인’ 등의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매출은 2402억원에서 2023년에는 431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러나 브이티의 대주주는 현재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브이티의 지분 구조는 정철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38.3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일부 외국계 PEF의 인수 제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브이티와 함께, 화장품 용기 및 부자재 분야에서도 외국계 PEF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펌텍코리아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이 대표적 사례로, 펌텍코리아는 화장품 용기 분야의 3대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근 KKR이 삼화를 인수하며 펌텍코리아도 인수 후보군에 올랐다. IB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가 화장품 원가의 10~1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산업 구조가 K뷰티의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펌텍코리아의 창업주인 이재신 회장은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국내 ODM(제조자개발생산) 4위 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과 미용 의료기기 ‘쥬베룩’을 생산하는 바임도 여러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았다.

K뷰티 기업에 대한 외국계 PEF의 높은 관심은 해당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업 가치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그들은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해 매각을 잠시 보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K뷰티 업계 전체가 점차 성장 가능성을 갖추면서, 기업들이 외국계 PEF의 인수 제안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시장 상황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류는 K뷰티 산업이 향후 더욱 부각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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