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혜주로 기대했지만 주가 하락…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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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붐을 이끄는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 및 생산(ODM) 업계의 대표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주가가 올해 초 고점 대비 약 40% 하락하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2023년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두 기업은 K뷰티의 인기를 타고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존재했지만, 실제로는 치열한 경쟁과 규제, 그리고 내부적인 운영 문제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스맥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585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1.6% 감소한 427억원을 기록하여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한국콜마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두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ODM 업체 간의 경쟁 심화다. K뷰티의 상승세에 힘입어 인디브랜드가 확산하며 ODM 기업들도 이들 브랜드와의 협업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 쏠렸던 주문량이 다양한 ODM 업체에 분산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더 많은 인디브랜드 고객사를 확보하고자 초도 물량 기준을 낮추는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한다.

실제로 코스메카코리아와 한국화장품제조와 같은 경쟁사들의 성장은 꽤 두드러진다. 코스메카코리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24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와 78.8% 증가하여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변동은 ODM 업계가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더욱이 ODM 업계의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이 과거 5~7% 수준에서 10%를 초과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인 변화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비용 증가와 인디브랜드 확보를 위한 다품종 소량 생산 전략은 두 기업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코스맥스는 최근 고객사 수 증가 폭이 두 배로 커졌지만, 초도 물량 기준을 낮춤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

또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해외 법인 부진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서의 적자는 운영 안정화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비용 증가로 인한 것이며, 한국콜마는 수익성을 위해 스킨케어 고객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실적의 개선 여부는 향후 몇 달 간의 경과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주가는 K뷰티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 기업들이 선도하는 K뷰티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특히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향후 시장 환경과 투자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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