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토종 인프라펀드인 KB발해인프라의 주식이 코스피 상장 첫날 급락세를 보이며 5% 이상 하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발해인프라의 종가는 공모가인 8400원보다 5.24% 하락한 796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인프라펀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되었음을 시사한다.
KB발해인프라는 2006년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등 17개 기관투자가가 1조1900억원을 투자하여 설립된 펀드로,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에 집중 투자하여 발생하는 수익금을 배당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이 펀드에 대한 위탁 운용을 맡고 있으며, 공모 과정에서는 향후 3년 동안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7.74%로 제시한 바 있다.
상장 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이 3.99대 1로 양호했으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하여 미달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KB발해인프라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음을 보여주는 예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하여 주관사단인 KB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은 상장일로부터 3개월간 인수 물량을 자발적으로 의무 보유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들은 일반 청약에서 미매각된 물량을 3개월 동안 매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해당 펀드의 투자자 보호와 안정적인 수급 조절을 위해 세운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관계자는 “주관사단이 책임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3개월 의무 보유를 추진하게 되었다”며,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있는 발해인프라펀드를 통해 투자자에게 보다 양질의 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투자 환경의 변화는 국내 인프라펀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안정성과 배당 수익성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KB발해인프라가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