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세계 경제 성장률 3.0%로 전망… 달러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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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이다. KIEP는 11일 발표한 ‘2026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견조한 내수 흐름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KIEP의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보다 높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제시한 3.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내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와 동일한 3.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내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KIEP는 관세와 무역 질서의 급변, 재정 여력의 약화, 그리고 인공지능(AI) 등 기술 투자 쏠림 현상 등을 하방 요인으로 지적하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KIEP는 또한 “글로벌 무역전쟁이 재점화될 경우 세계 교역과 투자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재정적자가 상시화되는 기조 속에서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기존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되었으며, 이는 양호한 소비 지출과 예상보다 작은 영향을 미친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유럽의 경우 안정된 물가는 소비와 투자를 점진적으로 회복시키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세는 1.1%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은 미국 관세 영향의 본격화로 인해 0.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미중 관세 갈등의 영향이 제한적이며, 경기 부양 조치가 효과를 보이면서 성장률이 4.8%에 이를 것이라고 KIEP는 예상했다. 반면 러시아의 경제는 소비 및 투자 부진으로 인해 0.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브라질은 고금리에 따른 가계 소비 위축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의 이유로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및 금리 부문에 대한 전망도 제시되었다. KIEP는 달러화가 계속하여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조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방향이 달러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인해 완만한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유가는 공급 강세에 따라 하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KIEP는 전망하며, 평균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60.707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KIEP는 중동의 정치적 불안과 미국의 대러시아 및 대이란 제재가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분명히 주목했다.

KIEP의 이러한 전망은 세계 경제의 복잡한 변화 속에서 기술 혁신과 소비 회복,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향후 경제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경고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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