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부동산 관리 위해 리츠 사업 진출…삼성과 SK에 뒤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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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계열사의 부동산 자산 관리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리츠(부동산위탁관리회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G그룹은 내년 중 리츠를 설립하여 삼성, SK, 롯데, 한화, 신세계 등과 같은 대기업 그룹의 행보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하여 LG그룹은 이미 지난해부터 리츠를 신사업으로 지정하고 다수의 부동산 컨설팅 회사와 협업하여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LG그룹의 자산관리 계열사인 D&O는 리츠 설립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내년 중 국토교통부에 AMC(자산관리회사) 인가를 신청하여 본격적인 리츠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LG그룹의 리츠에는 LG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다양한 부동산 자산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자산으로는 LG트윈타워, 가산동 사옥, 광화문 사옥, LG서울역빌딩, 상도동 하이프라자와 플래그원2 등이 있다. 이러한 자산들은 대부분 LG그룹 계열사들의 본사 사옥으로 활용되고 있는 오피스 빌딩으로, 현재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활황을 반영하여 자산 유동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그룹은 리츠를 통해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LG헬로비전 본사 사옥의 인수도 추진 중이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3만8075㎡로, 이화자산운용과 현재 약 1700억원에 대한 매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LG그룹은 스폰서 리츠 구조를 채택하여 대기업이 직접 보유한 자산을 리츠에 편입하고, 최대주주이자 임차인으로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리츠를 구축할 예정이다.

리츠 AMC 운영을 위해 LG그룹은 리츠 AMC 추진 태스크포스를 조직하고, 이학구 전 다올자산운용 부사장을 영입하여 리츠 설립 관련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이 총괄은 28년이라는 풍부한 부동산 투자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올자산운용에서 전략부문대표로 일했던 이력도 있다.

LG그룹의 리츠 출범에 앞서, 삼성FN리츠는 지난해 4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었고 주요 오피스 자산으로 대치타워, 에스원 빌딩 및 삼성화재 판교사옥 등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의 SK리츠는 오피스, 주유소 및 기타 산업시설을 포함하여 총 자산 규모가 4조2000억원에 이른다. 신세계그룹은 첫 스폰서 리츠인 신세계스타리츠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으며, 자산 관리 회사인 신세계 프라퍼티가 리츠 보통주에 재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기업들의 리츠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일부 리츠에 편입되는 자산이 프라임 혹은 A급이 아닌 경우도 있으며, 무리한 자산 편입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한화리츠는 예를 들어, 최근 서울 한화그룹 본사 사옥인 장교동 빌딩의 편입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 하락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결국, LG그룹의 리츠 진출은 부동산 자산의 효율적 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타 대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심리의 위축과 자산 평가에 대한 우려를 필연적으로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LG그룹이 리츠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그리고 대기업들 간의 경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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