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주가 반등…“박스권 탈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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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불렸던 이 회사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로 주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의 실적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오후 기준으로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날 대비 2만2000원(6.90%) 상승한 3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 중 34만8500원으로 급등한 기록도 있다. K-뷰티의 대표 기업으로 알려진 LG생활건강은 지난 4년간 실적 부진으로 주가 하락세를 겪었고, 2021년 7월에는 장중 178만4000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30만원대의 박스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주가 반등의 주된 원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초과한 것에서 기인한다. 이날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1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음을 발표했으나, 이 수치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로 해석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증권사들의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조정하면서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였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32만원에서 3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으나, 투자의견은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비수기인 1분기에도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가 가진 성장 동력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북미 법인이 진행하는 약 18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 결정도 주목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를 통해 미국 내 브랜드 성장을 위한 인프라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키움증권의 조소정 연구원은 “LG H&H USA가 지나치게 구조조정에 집중한 대신 성장 투자에 소홀했던 구간이 있었던만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사업 부문 전반의 수익성 방어가 필요한 만큼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체 브랜드의 북미 및 일본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역 다각화가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실적에 반영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면세점, 국내 전통 채널에서 수익성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미국과 일본에서의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향후 실적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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