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2023년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LG이노텍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만7700원(8.86%) 하락한 1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이 회사의 주가는 20% 이상 하락하며 20만원대가 무너졌다.
이번 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9% 감소한 1304억원으로 발표됐으며,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경쟁 심화가 뚜렷한 광학솔루션 부문에서의 성장이 둔화된 데다 기판소재 및 전장부품 부문도 전방 산업의 수요 저조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초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통적인 성수기인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6 초기 판매 부진과 더불어 광학솔루션 부문 경쟁이 격화되고 디스플레이 수요의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LG이노텍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 리포트를 발간한 15개 증권사 중 13개가 목표주가를 인하했다. 이들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26만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가장 큰 폭으로 약 30%씩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각각 23만원으로 설정했다. 이외에도 대신증권은 30만원에서 27만원, 하나증권은 36만원에서 28만원, 메리츠증권은 29만원에서 16만원으로 줄였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내년 아이폰 수요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LG이노텍의 실적은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 성장에 대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저평가된 기업가치에 대한 매력이 존재하다는 전문가도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추가적인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에 대한 수요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나, 밸류에이션 저평가와 내년 아이폰17에 대한 기대감을 연결하여 중장기적으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LG이노텍의 현재 주가는 매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