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행동주의펀드의 주주가치 제고 요구에 13% 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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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행동주의펀드인 팰리서캐피털이 22일(현지 시간) LG화학에 대한 공개 행동에 나섰다. 팰리서의 제임스 스미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사주 매입이 LG화학의 극심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라고 강조하며,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외국계 행동주의펀드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신호로 여겨진다.

LG화학의 주가는 팰리서의 공개 행동 발표 후 급격히 상승하여 전일 대비 13% 오른 39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미스 CIO는 LG화학의 시가총액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고 언급하며, 이를 코스피 5000 시대의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또한 오는 23일부터 LG화학 주요 주주들과 소통하며 주가를 높이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팰리서는 약 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과거 삼성물산과 SK스퀘어 등 여러 기업에 대한 주주제안을 진행한 바 있다. 스미스 CIO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슈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에 국제투자 분쟁 소송을 제기했던 엘리엇펀드 출신으로, 그의 활동은 향후 한국 기업들에 대한 외국계 행동주의펀드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을 예고한다.

LG화학 관계자는 행동주의펀드의 요구 사항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으며,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산 운용업계에서는 이번 팰리서의 공개 행동을 계기로 외국계 행동주의펀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더욱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이러한 행동주의펀드와의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부담을 새롭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기관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1.56% 상승한 3883.68에 마감하였으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4000선에도 가까워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하락세에서 반등하여 1.13% 오른 9만86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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