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담보로 총 2조원에서 3조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기반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를 다수의 증권사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약 80조원으로, 이 중 2~3%에 해당하는 지분이 PRS 계약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주가수익스왑은 기업이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대신, 해당 지분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만기 시 주가의 변동에 따른 손익을 기업이 부담하는 금융상품이다. 이 같은 방식은 기업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지 않고도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LG화학이 이러한 PRS 계약을 체결하려는 주요 이유는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를 피하기 위한 조치이다. 최저한세는 다국적 기업이 세율이 낮은 국가에 자회사를 두고 세금 회피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규로, 실효세율이 15%에 미달할 경우 본국에서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LG화학은 이러한 법규의 시행을 감안하여 세금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
더불어, LG화학은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 속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에 투자할 실탄 마련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불황으로 인해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LG화학은 사업 구조조정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금 조달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LG화학 관계자는 “다수의 제안이 과정 중에 있는 것일 뿐, 구체적인 진행 단계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LG화학의 이러한 자금 조달 계획은 향후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LG화학이 어떤 결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