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주식시장에 상장한 첫날, 공모가 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의 공모주인 LG CNS가 증시 입성 당일 겪은 호된 신고식으로, 개장 직후부터 공모가를 밑돌며 장중 한 번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증권업계에서는 공모주 투자 심리의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LG CNS를 포함해 올해 상장한 여덟 개의 공모주 중 일곱 개가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 CNS의 경우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이 발행 주식 총수의 약 27~28%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지난해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14.53%보다 높은 수치다. 이러한 상대적으로 높은 유통 물량 비율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주주인 맥쿼리PE는 보유 지분 중 약 31.5%에 해당하는 969만 주를 구주매출해, 이에 따른 유동성 증가가 주가에 또 다른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맥쿼리PE의 잔여 지분에 대한 오버행 우려와 함께, 보호예수 해제 이후 예상되는 블록딜도 향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주식 시장에서는 주요 주가지수에의 조기 편입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대형주의 조기 편입 요건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LG CNS의 유동 시가총액이 상위 50위 종목의 시가총액의 50%를 초과해야 하는데,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 CNS의 경우 해당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이 공모가 대비 253% 이상의 실적을 유지해야 할 상황이다.
상장일 LG CNS의 총 거래대금은 약 6900억원에 그쳤으며, 이는 지난해 2월 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의 첫날 거래대금 1조6000억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공모주 시장의 경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었으며, 올해 상장한 공모주 중 미용의료기기 기업 아스테라시스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기업이 공모가를 밑돌며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등도 올해 상장을 계획하지만, 이들 기업 역시 시장의 반응을 두려워하며 수요예측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장과의 균형 있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