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그룹 총수 일가가 최근 호반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인 LS에코에너지의 지분을 매각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매각은 총 677억원 규모로, 재무 유동성을 확보하고 LS의 주요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은 LS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은 2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약 6%에 해당하는 LS에코에너지의 주식 24만7820주(0.81%)를 주당 3만7000원에 시간외 매매를 통해 처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구자철 예스코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장녀 구은희씨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도 동참하여 각각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처분을 올리고 세운 이유는 ‘재무 유동성 확보와 계열사 지분 매입’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매각금을 다시 ㈜LS 지분 매입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이 63.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총수 일가가 지분 전량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 유지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LS의 경우 해당 지분의 최대주주로서의 지분율은 32.1%에 불과하고, 이 또한 수십 명의 주주가 나뉘어 보유하고 있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근 들어 호반그룹이 ㈜LS의 지분을 3% 이상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상법에 따르면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또한 하림그룹의 계열사인 팬오션이 지난 5월 ㈜LS의 주식을 7만6184주(0.24%)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팬오션은 해당 매입이 ‘단순 투자’라고 전했지만, 호반그룹의 지지 세력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상태는 LS 그룹 내에서도 경영권 우위를 놓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LS에코에너지는 하루 전 거래일 대비 2%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LS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한 LS 총수 일가는 호반그룹과의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