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럭셔리 기업인 LVMH 모에트 헤네시 루이 비통이 발표한 연간 실적이 럭셔리 산업 전반의 회복 전망에 의문을 던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LVMH는 8468억 유로(약 882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LSEG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8438억 유로를 초과한 수치로, 지난해에 비해 1%의 유기적 성장을 나타낸 것이다.
LVMH의 주가는 런던 시간으로 오전 9시 2분 기준으로 6.42% 하락했으며, 다른 럭셔리 브랜드인 케링과 크리스찬 디올의 주가도 각각 6.65%와 5.71% 떨어졌다. 현재 시장은 Cartier의 모회사인 리치몬트가 연말 쇼핑 시즌 동안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한 것을 기반으로 럭셔리 세부 시장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LVMH의 주요 패션 및 가죽 제품, 와인 및 주류 부문에서 판매가 감소한 것은 그룹 내 지속적인 압박을 시사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LVMH의 실적에 대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이 커졌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퀼터 체비엇의 소비재 분석가인 맘타 발레카는 “럭셔리 산업의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후 LVMH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됐다”며, “하지만 회사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미흡하게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LVMH는 이번 수익 성장의 주된 원인으로 선택적 소매 부문—세포라를 포함한—과 향수 및 화장품의 안정적인 수요를 꼽았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의 수요는 안정적으로 증가했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 특히 중국 시장은 뒤처진 것으로 분석된다. LVMH는 럭셔리 산업 전반의 기준으로 여겨지며,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매출 감소와 더 넓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큰 압박을 받아왔다.
“리치몬트와 버버리와 비교할 때 LVMH의 성장은 미약했다”며 발레카는 덧붙였다. “LVMH가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 가장 먼저 결과를 보고했더라면 그 결과는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지만, 동종 업계 경쟁자들이 이미 높은 기준을 설정한 상황에서는 주가 하락이 불가피했다.”
LVMH의 주가는 현재 연초 대비 약 14% 상승한 상태이며, 이전에 다니시 제약회사 노보 노르디스크를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로 인해 향후 럭셔리 산업의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