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까지 3조에서 4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우리 돈으로 약 4,274조원에서 5,697조원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안정적인 자산인지에 대한 질문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씨티은행이 각각 제시한 수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을 증명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고유동성 자산으로 완전히 담보되어 있다 하더라도,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페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이들은 준비 자산의 질만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며, 환매 메커니즘, 시장 구조, 운영 인프라가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사가 보유한 자산에 대한 집중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테더가 금이나 비트코인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자산에 의존한다면, 이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환매 요청이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발행사는 자산을 빠르게 현금화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시장이 경색되면 가격이 1달러 아래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
특히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충격 당시 국채의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거래 여건이 급격히 악화된 사례가 지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면, 스테이블코인의 페그가 이탈하고 불안이 더욱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MIT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로부터 직접 차입할 수 있도록 하여 환매 병목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강력한 은행급 규제를 감수해야 하는 사실상의 대가가 따르며, 이로 인해 사업 모델이 흔들릴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은 전통 금융 시장의 문제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스마트컨트랙트의 결함에도 영향을 받는다. MIT 연구진은 이러한 요소들을 ‘온체인 리스크’로 분류하며, 특히 브리지(체인 간 자산 이동 통로) 실패가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파이 생태계에서 반복적인 해킹과 사고가 발생하며, 여러 체인에서 사용될수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일상적인 운영 실수 또한 페그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실제로 지난해 팍소스는 페이팔USD(PYUSD)를 약 300조달러 규모로 잘못 발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AAVE)의 활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신뢰가 담보자산 외에 코드와 운영 구조에도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는 ‘구조’와 ‘인프라’의 안정성에 달려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위기 상황에서도 1달러를 지킬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각국의 정책과 입법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향후 전망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