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가운데, 키움증권은 이번 결정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2만4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로 유지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NH투자증권의 새 사업인 종합투자계좌(IMA)를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발행 주식 수는 기존 주식 수의 약 10%에 해당하는 3226만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2만150원으로, 전체 금액은 65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증자의 최대 주주는 농협금융지주로, 자본금 증가를 통해 자기자본 8조원을 확보해야 하는 IMA 인가 자본 요건을 충족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유상증자 전후에 주당순자산가치(BPS)의 변화는 -2%에 불과하고, 새로 발행된 주식의 시장 유출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증권업계에서는 자본 증가가 이익으로 직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도 증자 발표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은 컨퍼런스 콜에서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요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 주당배당금(DPS) 추정치는 1200원을 유지하고, 기대배당수익률은 5.9%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에 전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였고,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의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573억원에 달하며, 이는 시장의 추정치와 기대치를 각각 19%와 21% 초과한 수치이다. 이런 실적 호조는 증시 활황과 브로커리지 수익의 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여 1214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369억원을 보였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수수료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여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일부 감소하였으나, 채무 보증 수수료 수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함으로써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는 최근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거래와 관련된 관여가 반영된 결과이다.
이자 손익은 조달 금리 하락과 보유 자산의 증가로 인해 12% 증가했으며, 운용 및 기타 손익 역시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NH투자증권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의 성장은 다소 둔화되고 있으며, IMA 사업의 수익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