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돌발적 난이도로 논란을 일으킨 영어 문제를 조명하며 독자에게 직접 퀴즈 형태로 제시했다. 특히 이 시험의 영어 영역은 그 난이도로 인해 한국에서 ‘불수능’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NYT는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인 오승걸 씨가 ‘수능 불영어’ 문제의 난이도 조절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뉴스를 전하며, “한국의 대학 입학 시험은 매우 어렵기로 유명하다”고 언급했다. 그들은 독자들에게 실제 문제를 풀어볼 것을 권유하며, 네 개의 고난도 문제를 소개했다.
이 문제는 ‘culturetainment’이라는 새로운 합성어를 포함한 24번 문제,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을 주제로 한 34번 문제, 자연 현상을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시계에 대한 36번 문제, 게임과 아바타, 가상공간을 다룬 39번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NYT는 “이 문제들을 털어낼 수 있을지 직접 시험해보라”고도 덧붙였다.
수능 영어 시험 응시자의 최고점 비율은 지난해 6%에서 올해 3%로 떨어진 상태다. 매년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8시간에 걸쳐 수능을 치르며, 이 과정 중에는 항공기 이착륙 금지, 공사 중단 등으로 수험생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취해진다. 이는 한국의 긴 전통을 이어오는 시험 문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의 BBC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도 이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의 수능 영어는 매우 어렵고, 몇몇 수험생들은 이를 고대 문자를 해독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특히 34번 문제를 예로 들며, “자신을 시험해보려면 풀어보라”고 적었다. 또한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며 “잘난 척하는 말장난”이라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오승걸 원장의 사퇴는 이와 같은 문제의 난이도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많은 불만을 초래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24번 문제는 올해 수능 이의신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원저자조차도 “원어민도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사용했다”며 문제의 부적절성을 인정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수능의 난이도 조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