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요국들이 내년 말까지 현재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OECD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통화완화의 여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들의 금리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다.
OECD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26년 말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뒤 2027년 내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25%에서 3.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ed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노동시장 둔화를 고려해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일과 10일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결정이 주목된다.
한편, OECD는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지역의 경제는 이미 실질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해 있으며, 유로존에서는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아 통화정책의 성급한 완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되지 않으면서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균형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영국과 호주의 경우, 2026년 내에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되며, 영국은 2026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제한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였으나, OECD는 물가와 임금 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호주 중앙은행(RBA)은 인플레이션과 소비 회복세를 반영하여 2026년 하반기까지 금리 인하 종료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근 통화정책을 점차 긴축 쪽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안정된 물가 수준과 뚜렷한 임금 상승세가 그 배경이다. OECD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공공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재정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OECD는 글로벌 경제가 이전에 우려되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교적 잘 견뎌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3.2%에서 내년에는 2.9%로 둔화한 뒤, 2027년에는 다시 3.1%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낙관론이 사라질 경우 자산 가격의 갑작스러운 재조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강제 자산 매각으로 인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