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2년간의 감산 끝내고 공급 증가 시작…올겨울 공급 과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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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가 오는 9월부터 하루 54만 7000배럴을 추가로 증산하기로 결정하면서, 2년여간 이어온 감산 전략을 종료하게 되었다. OPEC+, 즉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는 이제까지 자발적으로 하루 220만 배럴을 줄이는 방식으로 원유 공급을 조절해왔다. 하지만 전세계 에너지 시장에서는 하반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세계 에너지 기업의 실적 악화와 인플레이션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OPEC+의 이번 결정은 2024년 1월부터 시작된 감산 합의 종료를 의미한다고 한다. 기대했던 국제유가의 안정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의 원유 생산량 증가로 OPEC+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OPEC+ 회원국들은 증산 요구와 생산 쿼터 불이행 문제로 복잡한 이해관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전기차의 확산과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여름 휴가철의 여행 수요가 OPEC+의 추가 공급을 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월과 5월 사이에 19% 하락하여 배럴당 60달러를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9.22달러로 반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가 2025년 하반기에는 공급 과잉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겨울 원유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분석에 따르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경우 유가는 내년에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은 2026년 2분기 유가가 배럴당 63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면서, 관세 리스크와 수요 둔화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장기적으로 OPEC+의 공급 확대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전 세계 에너지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엑손모빌(XOM)의 2분기 이익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OPEC+의 증산이 유가 급락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또한,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량 조사에서도 향후 생산 둔화가 예측되고 있다. 2026~2027년에는 가격 하락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비OPEC 국가들이 증산 유인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리스타드는 비OPEC 산유국의 하루 원유 생산 증가폭이 2025년에는 약 140만배럴에서 2027년에는 약 9만1000배럴로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공급 조정은 다시 한 번 유가가 반등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공급 증가세가 둔화된다면, 비OPEC 국가들의 생산 확대 여력은 줄어들 것이며, 이로 인해 유가가 다시 치솟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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