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기준으로는 수익 못 봅니다”…증권가의 새로운 평가 방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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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의 상승세에 힘입어 증권사들은 공격적으로 종목 목표주가를 인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예상 이익을 높여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기존의 이익추정치를 넘어 밸류에이션 지표를 변경하여 목표주가를 대폭 올리는 예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빠르게 상승하는 주가를 따라잡기 위한 필연적인 변화로 보인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의 경우, 과거에는 이익 추정치를 기반으로 목표주가가 설정되었으나, 최근에는 PBR(주가순자산비율) 3배 수준의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목표가 상승을 따라가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산출 방식을 PBR 대신 주가수익비율(PER) 기반으로 전환하고,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설정했다. 이들은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성장률을 고려하여 PER이 더 적합한 배수라고 판단했다. 모건스탠리 또한 비슷한 접근을 취하며 높은 주가 진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이러한 변화의 혜택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화학업종으로 분류되어 저평가되었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AI 용 동박 생산라인 전환 소식에 힘입어 목표주가가 대폭 상승했다. SK증권은 AI 기판기업의 PER을 적용하여 목표가를 3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했고, 흥국증권도 같은 맥락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과거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해외 업체와 비슷한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SK증권은 반도체 소재업체 솔브레인의 PER을 해외 평균인 17배로 조정하여 목표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유럽 방산업체의 PER을 반영하여 인상하며, 글로벌업체보다 빠른 성장세를 감안하여 디스카운트를 배제하였다.

결론적으로, 증권사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이익추정치 상향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밸류에이션 모델을 통해 기업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AI같이 급속히 성장하는 분야의 기업들이 더욱 눈에 띄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으로도 이러한 접근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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