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이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정상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 선언문에 합의했다. 이번 선언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려는 영국, 독일, 프랑스(E3)에도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여러 정상들은 이란을 공습한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다. 선언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서명한 회원국 정상의 목록도 확인되지 않아 그 내용은 전세계 학계와 정책 관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무력 충돌로 핵 시설에 피해를 준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다.
이렇듯 SCO 정상들은 국제사회의 안전과 평화 유지에 대한 회원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며, 핵확산금지조약(NPT) 및 화학무기금지협약(CWC) 등 국제 규범의 준수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한 회원국 간의 군사 분야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사도 다음 단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창설한 다자 간 협의체로, 이란은 2023년에 정식으로 회원국으로 가입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벨라루스가 추가로 가입하여 회원국 수는 현재 10개국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상하이 지역의 다자간 협력이 중요한 시대적 요구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란에 대한 공격 규탄과 함께 이루어진 선언은 향후 국제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SCO는 회원국들 간의 긴밀한 유대를 통해 미국과 NATO의 군사적 압박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SCO의 의도는 이란과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 회의에서는 중장기적인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한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협력 방안이 중요하게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SCO는 국제 정치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